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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Workflowy 유료 구독 리얼 후기

by Umm... 2024.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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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내가 결제한 Workflowy Pro 인보이스

작년 여름 초부터 Workflowy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 PKM 툴로써 Obsidian, Logseq, Notion 등등 여러 가지 앱들을 유목민처럼 쏘다녔다.
  • 검색을 통해서 얻은 자료, 독서, 개인적인 글쓰기를 저장할 용도로 하나하나 사용하고, 유료로도 사용해 봤는데 정말 완벽한 앱은 없었다.
  • 그러다가 Workflowy를 만났다.
  • 이제는 정말 정착할 수 있을 줄 알았다.
  • 4달 동안 월간 구독으로 결제를 하다가 1년 구독을 하기로 결정했다.
  • 그러나 깨닫지 못했던 문제점이 드러났다.
  • 먼저 구독을 하게 된 이유, Workflowy가 가진 장점부터 얘기해야겠다.

 

😀 Workflowy의 장점들

 

👍동기화 속도

  • Workflowy는 플랫폼 간의 동기화가 정말 빠르다.
  • 윈도우 앱, 웹, 폰, 태블릿 4자 간의 동기화도 테스트한 결과 동기화 속도가 굉장히 빨랐다.
  • 생각을 캡처하고 모아가는 데에 속도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고 생각하기에 속도에 한정해서는 정말 괜찮다고 느꼈다.
  • 사람마다 체감은 다를 수 있으나, 써본 앱들 중에서는 거의 최상이라고 느꼈다.
  • 지원하는 플랫폼도 다양해 많은 기기간의 동기화는 Workflowy의 돋보이는 장점이다.

Workflowy에서 공식 지원하는 플랫폼

 

 

👍빠르고 간단한 공유, 캡처 기능

모바일(안드로이드)

  • 공유를 하면 "Inbox" 불렛이 만들어지고 캡처한 것이 여기에 일괄적으로 저장된다.

텍스트 공유 시

 

링크 공유 시

 

  • 다이렉트로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중간에 편집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 텍스트 공유 시에 키보드를 열어서 편집할 수 있고, 링크 공유 시에도 추가로 텍스트를 입력할 수 있다(이때는 링크 밑에 추가 텍스트가 담긴 불렛이 생성된다)

PC

  • 크롬 플러그인으로 웹 클리퍼를 지원한다.
  • 아쉽게도 웹페이지에서 아티클에 해당하는 요소를 찾아서 알아서 저장하는 기능은 없지만, 대신 유튜브(쇼츠 포함)나 X(구 트위터), Loom이 Embed 지원이 된다.
  • 웹페이지에서 텍스트를 드래그하고 플러그인을 누르면 해당 텍스트가 링크와 함께 클립된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요금제

 

  • 경쟁 앱들과 비교하면, Workflowy의 요금제는 상당히 저렴한 편이다.
  • 연간 구독 시 $49달러, 현재 환율로 65,145원 정도다.
  • 다른 앱들의 연간 구독이 대개 100달러 이상인 것을 보면, 거의 절반 가격이나 다름없다.
  • 내가 Workflowy를 선택한 이유도 요금제가 저렴한 이유가 컸다.
  • 웹페이지를 캡처하고, 레시피, 메모, 이미지 등을 마구잡이로 저장할 용도로써 기능이 충분하고, 그 용도에 대해선 아웃라이너 방식도 유용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Workflowy 연간 구독을 해놓고, 사용을 그만둔 이유를 말해야겠다.

 

 

 

😞 Workflowy의 단점들

 

👎마크다운 문법 사용 불가, 알고 있었지만 너무 치명적이다!

 
나는 이전부터 옵시디언을 사용해 온 터라, 마크다운 문법에 익숙해져 있었고
 
아웃라이너 방식을 이용하는 Workflowy와는 조금씩 어긋나갔다.
 
드래그 앤 드롭으로 불렛들을 자유자재로 움직이고, 위치를 바꾸는 것은 편하고 유용하다.
 
그러나 마크다운 없이 강조 표시를 넣거나, 기울임체를 넣거나, 하는 것이 점점 번거로워져 갔다.
 
MS 워드나 구글 독스 같은 것과 Workflowy 간의 차이를 못 느꼈고, "불렛들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 외에 아이디어를 편집하는 과정에서의 장점은 거의 체감하지 못했다.
 
장문 글을 편집할 때는 특히 그랬고, "그럼 짧은 글만 쓰면 되는 것 되겠네" 싶어서 초고를 Workflowy에서 작성하고, 후에 다른 앱에서 수정했다.
 
그러나 이것이 플랫폼을 옮겨 다녀야 하는 불편함을 초래했고, 나로선 그런 불편함을 감수할 수 없었다.
 
해외 웹에서 Workflowy에서 마크다운 문법을 사용하기 위한 몇 가지 우회 방법들을 읽었지만, 나는 그만큼 컴퓨터 언어에 익숙한 고급 사용자가 아니었고, 모바일에서의 마크다운 문법 지원도 원했기 때문에 알맞은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종단 간 암호화를 지원하지 않는다

출처: https://workflowy.zendesk.com/hc/en-us/articles/360033994292-What-type-of-encryption-does-Workflowy-have

 
 
여러 플랫폼 간의 동기화, 협업이 가능한 앱들이 가진 단점이라고도 볼 수 있다.

결제하기 전에는 전혀 몰랐던 것이지만, 좀 더 유용한 사용법을 찾으려고 Workflowy에 관한 스레드를 검색하다가 알게 됐다.

Workflowy는 종단 간 암호화(E2EE)를 지원하지 않고, 마음만 먹으면 Workflowy가 서버 내에서 내 정보들을 읽을 수 있다.

점점 프라이버시에 관련해서 관심이 많아진 터라 이 사실을 알게 되고 나서 고민에 빠졌다.

프라이버시 보호가 취약한 앱 안에 어떤 정보는 저장해도 괜찮고, 어떤 정보는 저장하지 않아야 할까?

아이디, 패스워드만 저장 안 하면 괜찮은 걸까?

고민을 하다가, 그냥 Workflowy 사용을 관두고 내용을 순차적으로 다른 앱으로 이미그레이션 하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이 과정 속에서 또 다른 불편한 점을 발견했다.
 
 

 

👎가져오기, 내보내기 기능이 미흡하다

Workflowy도 내보내기가 가능하다.
하지만 내보내기 기능을 살펴보면...

내보내기 형식을 정하고 다운로드를 누르면, 오른쪽처럼 나온다. 이게 뭐야?

 
txt, md, html 형식으로 통으로 파일째 내보낼 수 있을 뿐, 불렛별로 폴더가 구분되거나, 파일로 나눠지거나 하는 기능은 전혀 없다.
메타데이터를 포함하지도 않는다.
만약 불렛별로 따로 내보내고 싶다면, 불렛을 일일이 클릭해서 내보내야 한다.
 
훗날 Workflowy가 서비스를 중단하는 때를 생각하니 앞이 깜깜해졌다.
내가 가꿔온 아카이브를 또 통째로 분류해야 한다니!
 
또 어이없는 부분이지만 Workflowy는 내보내기 기능은 있어도 가져오기 기능은 없다.
생산성 앱들을 차례차례 사용해 가면서 느끼는 것은 로컬 파일과 클라우드 간의 상호작용이 중요하다는 것인데, Workflowy는 이 점에서 매력도가 떨어졌다.
이상하게 폐쇄적이라서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적었다.
 
 

나가며

Workflowy을 1년 가까이 사용하면서 이 앱이 아이디어를 캡처하고 갈무리하는 용도로는 탁월하지만, 그 아이디어들을 편집하는 데에서는 불편함이 많고, 그 불편함을 대신 해소시켜 줄 다른 앱들과의 유연한 호환조차 불가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컸다.


게다가 프라이버시 보호도 취약하다는 점을 알고나서부터는 여기에 뭔가를 작성하기가 껄끄러워졌다.
 
처음 사용할 때는 이만큼 좋은 앱이 커뮤니티가 그리 크지 않은 것이 이상했지만 사용하면 할수록 이것이 협업을 위한 툴인지, 한 개인을 위한 툴인지 의아한 때가 많았다.

 

Workflowy는 그 어중간한 중간에서 표류하고 있는 것 같다.
 
나는 사용을 그만두지만 Workflowy는 10년 이상 서비스를 계속해온 앱이고 유저층이 잘 유지되고 있으며, 업데이트도 꽤나 자주 있는 편이다.


내가 쓴 장단점들은 다 개인적인 습관이나 성향에서 온 것들이라서 쉬운 캡처, 빠른 동기화, 저렴한 요금제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Workflowy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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